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종목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역대급 '불장'이 이어가는 가운데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9533만311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656만8337개) 대비 10개월 만에 876만개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5월 9000만개를 돌파한 뒤 약 5개월 만에 9500만개마저 넘어섰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 10만원 이상, 최근 6개월 내 거래 이력이 있는 위탁매매·증권저축 계좌를 의미한다. 국내 인구 약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1인당 2개 꼴이다.
증시 랠리가 계좌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종가 기준 4200선까지 올라섰다.
지수뿐 아니라 대형 반도체주 주가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해들어 108% 오르며 지난 3일엔 역대 처음으로 11만원선을 넘겼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62%나 급등해 62만원선을 밟았다.
이같은 반도체·인공지능(AI) 업종 강세와 대형주 중심 수급이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 유입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고 AI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성장주 중심의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 글로벌 정책 믹스(Mix·조합) 모멘텀 강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유동성 환경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시차를 두고 경기 회복 기대도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코스피 목표 전망치를 기존 4100에서 4250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