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IPO] 더핑크퐁컴퍼니 "한국의 디즈니 아닌, 새로운 '엔터 테크' 기준될 것"

244개국·25개 언어·구독자 2억8000만명…제작비 회수 구조 확보·반복 성장 자신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1.03 15:25:20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더핑크퐁컴퍼니는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쌓아온 지식재산권(IP) 성공 경험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 역량을 결합, 글로벌 엔터 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비전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10여년간 '핑크퐁'과 '아기상어', '베베핀' 등 글로벌 히트 IP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제는 AI와 데이터, 현지화 전략을 결합한 차세대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은 그 전환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씰룩 등 글로벌 IP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는 60개월 연속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며, 전체 유튜브 채널 누적 구독자 2억8000만명, 조회수 1900억회를 돌파했다. 

후속 IP '베베핀' 역시 지난 2022년 공개 후 미국을 포함한 11개국 넷플릭스 키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아기상어 이후 내놓은 IP도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며 "특히 베베핀은 출시 14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을 돌파해 기존 IP보다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설립 초기부터 '본 글로벌(Born Global)' 전략을 기반으로 244개국·25개 언어 현지화 체계를 구축해왔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6%, 콘텐츠 매출 비중은 68%, 영업이익률은 약 20%다.

최정호 더핑크퐁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홍콩 완구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현재는 정리 완료돼 실적 불확실성 요인은 제거됐고, 앞으로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 더핑크퐁컴퍼니


이날 간담회에서는 AI와 데이터를 결합한 콘텐츠 제작 체계도 함께 공개됐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IP 흥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 단계에서 테마·캐릭터·음원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신규 IP 개발 주기를 기존 3년에서 2년, 장기적으로는 1년 수준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AI 번역·더빙 툴 '원 보이스(OneVoice)'도 소개됐다. '원 보이스'는 다국어 현지화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제작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자체 AI 솔루션으로, 향후 IP 제작 과정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기업"이라며 "소수의 작가주의에 머무르기보다 콘텐츠의 폭넓은 노출과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구축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흥행 성과에 좌우되지 않는 견고한 수익 구조를 마련했으며, 모든 콘텐츠가 제품이자 동시에 마케팅 수단으로 작동하는 자체 순환형 생태계를 완성했다"며 "데이터와 기술의 결합을 통해 콘텐츠만으로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규 IP 개발 및 출시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사업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차세대 IP '키키팝팝(Kikipuppup)'은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TBS와 손잡고 선보인 공동 제작 프로젝트로, 유튜브 선공개 후 내년 일본 현지 TV 방영을 앞두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처럼 2~3년마다 신규 IP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체험 중심의 글로벌 LBE 사업을 병행해 브랜드 경험과 팬덤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글로벌 IP 사업의 성장성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자체 데이터·AI·현지화 역량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IP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이러한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전 세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과 투자자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상장에서 2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3만2000원~3만8000원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640억원~76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원~5453억원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이달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