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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원자재값 동반 상승 '건설공사비' 사상 최고치

공사비 인상→분양가 인상→수요 위축…"악순환 우려 커진다"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11.03 14:42:10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건설공사비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침체된 건설경기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9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전월보다 0.57% 오른 131.66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전선 및 케이블(2.36%) △냉간압연강재(1.3%) △피용자보수(인건비·1.14%) △산업용 가스(1.09%) △콘크리트 제품(1.04%) 등 대부분 자재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공사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오르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공사비 급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E&A 등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상승과 함께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52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곳)보다 늘었다.

분양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38만원으로, 1년 전(1886만원)보다 2.7% 상승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평당 4402만원에서 4676만원으로 6.2% 올랐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으로 약 9400만원이 상승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자재비와 인건비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비 상승은 결국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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