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온이 SK엔무브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SK온'이라는 새로운 합병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SK온의 배터리 기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SK엔무브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함께 사내 독립 기업(CIC) 체제를 이어간다. 합병 법인명은 'SK온'으로 통합되며 지난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기술 △사업 △재무 등 핵심 영역에서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지난 7월 통합 발표 이후 'PMI(인수합병 후 통합) 태스크포스(TF)'를 별도 운영해 왔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의 발언처럼 이번 합병은 글로벌 톱5 배터리사인 SK온과 글로벌 톱티어 플루이드 기업 SK엔무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술 혁신 부분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SK온은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 기술과 자사 셀투팩(CTP) 기술을 통합한 패키지 솔루션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열이 발생하는 제품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공기나 물을 활용한 공랭식·수랭식보다 뛰어난 냉각 효과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는 물론 선박 등 여러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엔무브의 액침냉각용 플루이드에 데이터센터 서버가 담겨 있는 모습. = 조택영 기자
셀투팩은 모듈 없이 배터리 셀을 팩에 바로 연결, 공정과 부품을 단순화하는 기술이다. 비용 절감과 에너지 밀도 개선 효과가 뛰어나 배터리업계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의 기술력을 통합하면 향후 패키지 솔루션 사업화 과정에서 생략된 모듈의 안전성이 액침냉각 기술과 융합으로 보완될 전망이다.
사업적으로도 기대가 큰 상태다. 양사가 가진 글로벌 완성차·산업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교차 판매와 신사업 발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무적 효과로는 합병 후 연 8000억원 수준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1조7000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가 예상된다.
SK온 관계자는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플루이드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서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며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의 미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