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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젠슨 황조차 개발 속도 얘기 안 해, 충분히 준비"

SK AI 서밋 열어…캐파 확대·기술 개선으로 메모리 병목 현상 대응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5.11.03 13:10:17
[프라임경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조차도 우리에게 더 이상 개발 속도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세계적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생산 능력·기술력·인프라를 갖춘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000660)는 초고용량 메모리 칩을 개발하거나 낸드 콘셉트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며 "SK하이닉스 기술력은 업계에서 충분히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AI 반도체 공급 보틀넥(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AI 수요가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요즘에는 너무 많은 기업으로부터 메모리 칩 공급 요청을 받고 있어서 어떻게 소화할지가 또 하나의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은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기술 개선을 통해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오픈AI·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 AI 생태계를 꾸려가는 국내외 파트너사들을 화면에 소개했다. = 박지혜 기자


또한 SK하이닉스가 HBM 증산을 위해 내년 중 본격 가동할 청주 M15X 공장과 2027년 완공되는 용인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캐파 확장에 나선다. 

최 회장은 "용인클러스터는 커다란 팹이 4개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1개의 거대한 팹에는 청주 M15X 팹 6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클러스터가 완성되면 24개의 청주 M15X 팹이 동시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설비투자(CAPEX)를 요구하지만 최소한 서플라이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을 막아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증산 뿐 아니라 고용량,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낸드플래시메모리 콘셉트의 제품 개발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고성능 AI 칩과 메모리반도체가 온전히 성능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할 최적의 AI 인프라도 SK가 가야 할 길로 꼽았다. 

최 회장은 "SK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솔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설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AI 인프라 구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SK텔레콤(017670)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월 서울 구로구에 구축한 국내 최대 AI 컴퓨팅 클러스터 '해인', AWS와 진행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오픈AI와 지난달 발표한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등을 이상적인 AI 인프라를 모색하는 SK의 여정으로 소개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SK는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고, 빅테크와 정부, 스타트업 등 여러 파트너들과 AI 사업기회를 만들어 최고 효율의 AI 설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SK그룹과의 파트너십에 관해 언급했다.

제시 CEO는 SK와 AWS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협업을 평가하며 "반도체 성능 개선이 AI 인프라 개선의 필수로 꼽히는 가운데 SK는 아마존의 대표적인 AI 솔루션 확장 파트너"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도 "각 개인이 지능형 AI 비서를 계속 활용하려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SK와 같은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깅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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