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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기억 품은 이태원 헬로윈...강화된 통제 속 축제 인파 '북적'

3년 전 참사 현장 인근 추모 공간에도 발길 이어져…경찰·시민 협력으로 3만명 인파 안전 관리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5.11.02 02:27:24

헬로윈 축제가 절정에 달한 지난 31일 밤 이태원 모습.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헬로윈 축제가 절정에 달한 지난 31일 밤 서울 이태원과 홍대 등 주요 도심이 축제 인파로 붐볐다. 특히, 3년 전 참사의 아픔이 남은 이태원에서는 올해 한층 강화된 안전 대책이 시행되며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른 저녁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거리 곳곳에서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질서 유지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좁은 인도 중앙에는 펜스가 설치됐고, 경찰은 "우측 통행"을 유도하며 보행자 흐름을 분산시켰다.

이날 밤 9시 무렵, 인파가 급격히 늘자 전광판에는 "보행 주의" 안내 문구가 등장했고, 경찰은 상황에 따라 진입을 통제하며 인도 확보에 나섰다.

헬로윈 축제가 절정에 달한 지난 31일 밤 이태원 모습. ⓒ 프라임경제


밤 10시 이후에는 혼잡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구간의 출입이 일시적으로 제한됐고, 경찰은 차선을 통제해 보행 공간을 넓혔다. 인파가 최고조에 이른 밤 11시경에는 이태원역에 무정차 조치가 내려져 현장 밀집을 예방했다.

이날 경찰은 약 3만명이 이태원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인파 통제를 위해 투입된 경찰·소방 인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주요 도로에는 이동형 CCTV와 방송 장비가 설치돼 실시간 밀집도를 관리했다.

한편, 인근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에는 축제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헬로윈을 즐기러 온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도 묵념을 하거나 조화를 놓으며 희생자를 기렸다.

헬로윈 축제가 절정에 달한 지난 31일 밤 이태원 모습. ⓒ 프라임경제


헬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은 방문객 A씨는 "참사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지나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하며, 그곳에서 느껴지는 당시의 아픔과 희생자들의 기억을 함께 되새기며 마음 속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서울시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헬로윈 행사가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대규모 헬로윈 인파에 대비해 주요 도심과 이태원 일대를 중심으로 특별 안전 대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실시간 인파 관리와 교통 통제 등 다각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년 전 비극의 현장이었던 이태원은 올해, 질서와 추모, 안전이 공존한 밤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안전 안내 문자. ⓒ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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