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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호혜와 신뢰의 복원" 한·중 정상, 경주에서 전략 동반자 관계 재확인

시진핑 11년만 국빈 방한…APEC 계기 한중관계 새 전기 마련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11.01 18:33:30
[프라임경제]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중 두 정상이 다시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의 11년만의 국빈 방한에 따른 공식 환영식 직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물관 앞에서 직접 시 주석을 영접했다. 양 정상은 전통 취타대의 인도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했고, 의장대를 사열하며 공식 환영식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차이치 공산당 상무위원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 정상의 만남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국빈으로 방한한 시 주석에게 본비자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을 선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의 취향을 고려해 본비자 나무로 만들어진 바둑판과 한국 전통 문양을 정교하게 새긴 받침대를 준비했다"며 "천년의 장인 정신이 담긴 나전칠기 공예품은 한국의 미와 장인정신을 알리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경주 APEC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중 간 경제협력 구조가 수직적 분업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양국이 시대 변화에 맞춰 호혜적 관계를 심화하고, 특히 인공지능(AI)·친환경 기술·문화산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양호한 여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 말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11년 만에 국빈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해 매우 기쁘다"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양국은 사회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상호 성공을 도우며 공동 번영을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시주석은 "중국은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해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해 △한반도 정세 △경제협력 △AI 및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경색 국면을 이어오던 한중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계기 아래, 양국이 실질적 협력 복원과 신뢰 회복의 의지를 확인한 상징적 외교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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