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리트리트(Retreat)' 세션을 끝으로 1일 막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며 인공지능(AI)과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의산업을 중심으로 아·태 지역의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세션은 APEC 회원국 정상만이 참석한 비공식 회의로, 절차보다 심도 있는 의견 교환에 초점을 맞췄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HICO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AI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아시아태평양은 이미 혁신과 번영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AI 혁신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이 AI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안한 'APEC AI 이니셔티브'는 AI를 기회로 만드는 출발점이며,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역내 역량 강화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문제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저출생과 고령화는 경제·노동·교육 등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APEC 차원의 공동 해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활용한 인구문제 대응과 미래세대를 위한 포용적 성장에 함께 나서자"라고 요청했다.
문화창의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문화의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연결·혁신·번영'이라는 APEC 3대 중점 과제 실현에 직접 기여할 것"이라며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대통령 제안에 따라 △경주선언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총 3개의 주요 성과문서가 채택됐다.
회의 말미,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차기 APEC 의장직을 인계하며 "중국의 성공적 의장국 수행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평화가 뒷받침돼야 연결과 혁신, 번영이 가능하다"라며 "한반도 평화는 아시아태평양의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평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