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韓, 필리핀·칠레 정상회담…경제·안보 '복합 외교' 강화

李 "더 높은 단계의 협력으로"…FTA 개선·광물 협력·방산 공조 논의

[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필리핀·칠레 정상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양국과의 회담에서는 경제·안보·문화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먼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우리와 함께 싸운 특별한 우방국"이라며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층 밀도 높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HICO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양 정상은 올해로 1주년을 맞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협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해 투자 환경 개선과 영사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경찰서 내에 설치된 '코리안 헬프 데스크'가 우리 국민의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방산 △조선 △인프라 등 전략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스캠 단지 등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역내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열린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칠레는 대한민국을 가장 먼저 승인하고, 최초로 FTA를 체결한 특별한 친구"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1만8000㎞의 거리를 넘어 한국은 민주주의 회복의 모범"이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양 정상은 FTA 개선 협상을 조속히 진전시키고, 핵심광물·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제조 기술력과 칠레의 풍부한 자원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K-콘텐츠의 성공이 칠레 젊은 세대의 영감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은 APEC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오는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컨퍼런스의 공동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E.N.D(Engagement for New Detente) 이니셔티브를 설명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보리치 대통령은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두 나라 모두 한국의 소중한 파트너"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를 잇는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라고 첨언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를 잇는 실질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라며 "양국 정상 모두 한국의 리더십과 협력 의지에 깊은 신뢰를 표명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