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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될 땅이라더니…" 경제방송 악용한 부동산 사기단 덜미

방송 신뢰도 이용한 기획부동산 범죄 확산, 경찰 "시청자 주의 당부"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10.31 10:09:33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프라임경제] 경제 전문방송에 '가짜 부동산 전문가'를 출연시켜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를 투자 유망지로 속이고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A씨(45) 등 3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이들에게 피해자 정보를 넘긴 방송 외주제작사 대표 B씨(41)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일당은 방송 외주제작사와 협찬 계약을 체결한 뒤, 자신들의 직원 한 명을 경제 전문채널 6곳에 '부동산 전문가'로 출연시켰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부동산 관련 경력이나 자격이 전혀 없는 인물로, 방송에서 한 발언은 모두 사전에 준비된 대본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방송에서 세종시 일대 토지를 "곧 개발될 지역"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산지'였다. 외주제작사는 방송 도중 걸려온 시청자 상담 전화를 A씨 측에 전달했고, 이들은 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2021년 4월부터 2023년 8월까지 42명에게 총 22억여원어치의 세종시 토지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평당 1만7000원짜리 토지를 93만원에 팔아 최대 53배의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의 말을 믿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방송 출연을 통해 신뢰감을 조성하고, 피해자에게 '확실한 투자처'라고 속여 돈을 빼돌렸다"며 "부동산 거래 시에는 반드시 현지 공인중개사와 상담하고,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등기부등본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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