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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美·中 스몰딜·빅테크 실적 실망감에 '하락'…나스닥 1.57%↓

WTI, 0.09달러 오른 60.57달러…유럽증시 '혼조세'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0.31 08:58:1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커졌지만, 실질적 진전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빅테크의 실적 실망도 시장 하락세를 키웠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8p(-0.23%) 내린 4만7522.1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68.25p(-0.99%) 하락한 6822.34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33p(-1.57%) 밀린 2만3581.1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갈등 긴장 수위를 낮추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으나, 빅테크의 부진한 실적에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의 1년 유예와 함께 향후 3년간 2500만톤의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중국은 대중(對中) 펜타닐 관세를 57%에서 47%로 10%p 낮추는 성과를 얻었다.

양국이 일부 합의를 이뤄냈으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유예 기간이 1년에 그쳤고, 반도체 문제 등 핵심 사안은 여전히 논의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빅딜이 아닌 스몰딜이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는 향후 또다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되면서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전날 증시 마감 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의 회사 간 평가는 엇갈렸다.

메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등 막대한 AI 투자 부담과 직접적인 수익 모델 부재로 주가가 11.33% 급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AI 관련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155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6% 급증하며 2.52% 상승했다. 

아마존은 AWS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330억달러를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13.05% 이상 급등했다.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날 세계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지만,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 하락하며 다시 5조달러 아래로 돌아갔다.

제드 엘러브룩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하루”라며 “현재 기술주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올라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금융, 헬스케어만 상승했고 나머지 모든 섹터는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모두 반등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bp 오른 4.1%선을 넘어섰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1bp가량 상승한 3.61%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3%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09달러(0.15%) 오른 배럴당 60.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0.05달러(0.08%) 상승한 64.3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중국이 일정부분 무역 합의를 이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유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통제 조치 1년 유예를 얻어낸 것은 물론 3년간 2500만 톤(t)의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를 기존 57%에서 47%로 10%포인트(p)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희토류 수출 통제의 유예 기간이 짧은 점, 핵심 사안이었던 반도체 문제가 여전히 심도 있게 논의되지 못한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타마스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국과 중국의 합의는 양국 간 관계의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긴장 완화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크게 해소하진 못한 회담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2% 내린 5699.18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02% 내린 2만4118.89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53% 내린 8157.29로 거래를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04% 오른 9760.06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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