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31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글로벌 메모리 업체 중 아직도 가장 저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직전 11만5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상향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세부 실적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기록했다. 디램(DRAM) 출하는 16% 증가했고, 가격은 15% 상승했다. 일반 서버의 수요가 강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3e 판매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제품 믹스도 개선됐다.
낸드(NAND) 출하는 12% 증가했고, 가격은 4% 상승했다. 또한 가격이 상승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파운드리 부문은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축소됐으며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며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시스템LSI는 고객사 재고조정 및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을 기록했는데, 폴더블 신제품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 상승한 89조3000억원, 143% 증가한 15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메모리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에 이어 일반 서버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램 업체들이 서버향 공급 물량을 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 및 PC 공급이 제한되면서 서버뿐만 아니라 모든 응용처에서 공급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분기 디램과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8%, 13% 늘어나며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한다"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1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폴더블 시리즈 효과가 축소되며 전 분기 대비 출하량과 가격 모두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동사의 내년 2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27% 상향 조정한 87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연중으로 메모리 수급 상황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삼성전자는 일반 디램 매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적 상향폭도 크게 나타난다"고 짚었다.
아울러 "HBM 3E의 판매가 확대되며 제품 믹스도 개선될 것"이라며 "빅테크 업체들의 자체 줌문형반도체(ASIC) 칩에 탑재되는 HBM이 고용량화되면서 관련 매출액이 증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BM4 준비도 원활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공급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실적이 대폭 상향되면서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 중에 가장 저평가받고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