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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디지털무역 · 미래 통상 이끈다" 韓, 의장국 리더십 부각

"3대 핵심 분야 협력 확대" 여한구 본부장, 기자회견서 실질 성과 발표

김주환 기자 | kjh2@newsprime.co.kr | 2025.10.30 18:01:21
[프라임경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서 공급망, 디지털, 환경 등 주요 통상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함께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 주요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공급망·디지털·환경은 오늘날 통상 현안의 핵심이자 미래 경제의 축"이라며 "회원국 간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30일 IMC에서 열린 AMM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주환 기자


공급망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협력체계 구축이 핵심 성과로 꼽혔다. 

여 본부장은 "최근 기술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AI for Supply Chain' 프로젝트를 제안해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정부와 APEC 사무국이 공동펀드를 조성해 역내 회원국과 대·중소기업 간 공급망 관리에서 AI 기술 활용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무역 부문에서도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 

여 본부장은 "내년 3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전자적 전송물 무관세 관행의 유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APEC 차원에서 제안했다"라며 "무관세 관행이 유지되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예측 가능한 디지털 무역 환경 속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논의를 통해 APEC이 다자규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디지털 경제 질서 구축을 주도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외신기자는 "AI를 통한 공급망 관리 논의는 APEC이 기술 외교의 새 무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한국이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을 주도해 WTO와 APEC 간 연계 논의까지 끌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APEC 환경 서비스 및 관련 서비스 참조 목록'이 2년 만에 개정됐다. 기존 66개 항목에서 80개로 확대됐으며, 탄소포집·저장(CCS) 컨설팅, 무인 철도차량 임대 서비스 등 신산업과 녹색 기술 항목이 추가됐다. 

마지막으로 여 본부장은 "통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3개 핵심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은 APEC의 연대와 협력 정신이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번 각료회의 성과가 정상회의로 이어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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