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능성 내세운 일반식품, 소비자 혼란 가중 '주의보'

소비자 88% "건강기능식품과 차이 인식 못 해"…법적 규제 및 표시 개선 시급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5.10.30 14:03:22
[프라임경제] 건강기능식품과 유사한 형태와 표현을 사용하는 일반식품이 온라인 플랫폼과 홈쇼핑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비자 주의보' 발령과 제도 개선을 30일 촉구했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기능 표방일반식품에 대한 인식 ⓒ 한국소비자단체연합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장 조태임)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의 효능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을 구분하지 못한 응답자는 57%에 달했다.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은 별도의 법적 기준 없이 기능성 원료의 존재만을 내세워 정제나 캡슐 형태로 제조된 일반식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식약처 언급 △기능성 원료 함량 기재 △제품명에 원료 사용 등의 요소가 있을 경우 해당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제품 외형, HACCP 인증마크, 원료명 등의 정보를 근거로 대부분이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판단했다.

동일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 비교에서도 응답자의 64%는 두 제품의 기능이 동일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제품명에 동일한 원료명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제품 구매 경험자 중 86%는 인증마크를 근거로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마크 자체가 품질을 보장한다고 인식하거나, 광고에서 안심이라는 문구를 강조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HACCP 인증은 위생관리 기준을 의미할 뿐 건강기능식품 인증과는 무관하다.

강성경 충남소비자와함께 대표는 "HACCP 마크의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제품 효능을 보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기능식품 인증과 구분되는 별도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한 주된 이유는 △광고 내용 △제품명에 사용된 원료명 △각종 시험성적서 및 인증서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기능성 원료명이 포함된 제품명을 가장 큰 혼동 요인으로 지목했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을 구분하는데 가장 어려운 이유 ⓒ 한국소비자단체연합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은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오인 방지를 위한 개선 과제로 △홈쇼핑·TV광고에서 식품유형을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강조 또는 멘트 삽입 △정제/캡슐형 일반식품인 경우 식품 유형을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 △함유된 원료의 기능성과 인체·건강의 효능만을 강조하는 광고 개선 △일반식품에서 기능성 원료의 제품명 사용 금지 △온라인플랫폼(쿠팡·네이버 스토어 등)의 식품유형별 카테고리를 명확히 구분 △건강기능식품의 인증마크와 식품 인증(HACPP 등)마크의 디자인 도안 개선 및 주 표시 제한 △제품에 대한 효능과 효과에 대한 더 명확한 검증과 표시 △ 식약처의 허위과정을 금지할 수 있는 법·제도 강화 등을 강조했다. 

소비자단체연합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업계와 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