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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서 건조" 트럼프,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이재명 대통령 "결단해달라" 요청 하루만…중국 견제 돌파 의지 드러내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10.30 11:35:58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이를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그것에 기반해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다"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Big Comeback)을 맞을 것이다"고 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조선소로, 지난해 한화그룹이 1억달러에 인수한 곳이다. 한화그룹은 이곳을 중심으로 미국 내 선박 건조 역량을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곳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 대통령실

이런 상황 속 최근 중국 상무부는 한화그룹 조선·해운 계열사의 미국법인 5곳에 제재를 내리며 한미 조선협력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에서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언급한 것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승인' 입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한국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해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의미한다.

잠수함 연료로 저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해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찬사를 보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한미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호평했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요청한 것은 (핵) 비확산 원칙을 지키면서도 한미 동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향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수준인 우리 원자력 기술 운영 경험과 잠수함 건조 능력이 결합된다면 국방 안보와 미래 산업 모두에서 새로운 도약의 문이 열릴 것이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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