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다카이치 총리와 이날 현지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1일 취임한 이후 첫 한일 정상 간 회담이다. 이는 양국 관계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앞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재임 당시 복원된 '셔틀외교'의 연속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경제·안보·문화 교류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취임 이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가을 예대제 기간 중 보류하며 외교적 유연성을 보인 바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 직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일본에 파견해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 양국 관계가 과거사 갈등을 넘어 실질적 협력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해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중 양국이 '관세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양국의 메시지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일 회담에 이어 각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결과 협력'을 주제로 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외교적 균형추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