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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화순, 2026 지방선거 향방은 어디로

구복규 재선의 기로, 강·문·윤·임 등 잠룡들 '정중동' 행보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5.10.29 12:45:49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3차 회의에서 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화순군의 정치지형이 서서히 출렁이고 있다.

민주당의 절대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화순은 여전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작동하는 곳이다. 화순 정치 지형의 향방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누가 구도를 선점하느냐보다, 누가 민심의 방향을 읽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구복규 화순군수(70·더불어민주당)는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주자다. '군민이 체감하는 행정'을 표방하며 복지·농업·문화·교육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해왔고, 군정의 안정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 안정감이 때로는 '정체된 군정'으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춘란 산업화' 정책 등은 군민 체감도가 낮고, 단기성과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책의 구조적 완성도나 지속 가능성보다 가시적 성과에 치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화순군의 난 산업화단지 조성사업을 올해 4월, 7월, 10월 세 차례 연속 보류하며 '심각한 행정력 부실과 사업 근거 부족'을 지적한 것은 리스크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인돌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싼 논란도 지역 내 논의가 분분하다.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개발 사이에서 행정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구 군수가 추진 중인 '만원 임대주택 사업' 역시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복지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역 여건에 비해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이 있다. 이 같은 사업들이 향후 군정의 지속 가능성과 균형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 민주당)과의 관계는 여전히 지역 정치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그간 지역 현안을 놓고 협력과 보완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맞물리는 시기인 만큼, 정치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군수의 군정 안정감에 신 의원의 중앙 정치력과 예산 확보 능력이 결합된다면, 화순 발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강순팔 전 화순군의원(63·민주당)은 오랜 의정 경험과 생활정치의 감각을 두루 갖춘 인물로, 현장 친화력이 강하다. 꾸준한 지역 활동으로 신뢰를 쌓아온 그는 군민과의 소통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행주 전 전남도의원(61·민주당)은 풍부한 의정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겸비한 중량급 인사로 꼽힌다.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으로 지역 현안을 다뤄온 그는 정책 중심 행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윤영민 전 화순군의원(55·민주당)은 온건한 성향과 실용적 리더십으로 지역 내에서 '합리적 중도파'로 평가받는다. 군민 눈높이에 맞춘 현실적 접근으로 신뢰를 얻고 있으며, 조정과 통합의 감각이 돋보인다.

임지락 전남도의원(61·민주당)은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폭넓은 인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행정 실무와 정치적 조율 능력을 함께 갖춰, 복합적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균형감 있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맹환렬 화순발전포럼 회장(60·민주당)은 지역사회 단체 중심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민간 소통력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며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강점이다.

김회수 포프리㈜ 대표(55·혁신당)은 기업인 출신으로 실무형 경영 감각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다. 실적 중심의 사고와 혁신적 비전을 통해 새로운 정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화순의 정치판은 여전히 짙은 안개속이다. 구복규 군수가 현직의 이점을 안고 중심을 잡고 있지만, 민심은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가 내세우는 리더십과 비전이 군민의 현실적 기대와 맞물릴 때, 비로소 안개 속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화순의 내년 선택은 결국 사람의 교체가 아닌 방향의 교체, 그리고 어떤 리더십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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