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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회사 측 "사실과 달라"

유족 "사망 전 일주일 80시간 근무"...런던베이글 "고인 평균 주당 근로시간 44.1시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10.28 17:31:09
[프라임경제]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지자 유족 측이 과로사를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과로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의 직원 숙소에서 사망한 A(26)씨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A씨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A(26)씨는 지난 7월16일 오전 8시20분경 인천 미추홀구의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었으며, 유족은 A씨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급성 과로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런던베이글뮤지엄


유족 측이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서에는 A씨가 사망 전 1주일 동안 약 80시간, 최근 12주 매주 평균 60시간 이상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사망 전날에는 오전 8시58분부터 오후 11시54분까지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약 15시간가량 연속 근무한 정황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드러났다.

유족 측 공인노무사는 "회사가 출퇴근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고인의 문자 메시지와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해 근로 시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또한 성명을 통해 "회사 측이 자료 제공을 거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직접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는 "매장관리 직원은 일 8~9시간 근무 형태로 운영되며 월 8회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고인은 입사 후 13개월 동안 7회(총 9시간)의 연장근로만 신청했고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시간(주 43.5시간)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회사는 유족 측이 제기한 근로기록 은폐 의혹도 부인했다. 회사 측은 "유족 측의 산재신청을 위한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근무스케줄표 등을 모두 전달했으며 제공 거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근태관리와 관련해서도 "출퇴근 관리용으로 보도된 '아울러 앱'은 매장관리 업무 점검용 앱일 뿐이며, 연장근로는 '원티드스페이스'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도록 돼 있다. 고인이 사망 전날 해당 시스템에 연장근로를 신청한 기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 시 1시간의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으며, 고인은 스스로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후 노동청 등에서 조사를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근로감독 실시를 검토 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결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만간 감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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