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이달 집값 상승 기대감은 4년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이달 집값 상승 기대감은 4년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소비심리의 경우,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2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122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4월(10p) 이후 최대 상승폭, 지수 자체로만 보면 2021년 10월(125) 후 최고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음을 뜻한다.
6·27 부동산 대책과 함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월 11p 급락했다가 한 달 만에 2p 반등, 10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는 6·27대책에 이어 9·7대책과 10·15대책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집값 다잡기에 나섰지만 수도권 중심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결과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수도권 중심의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폭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지만 지난 6월 주택가격전망 CSI가 120임을 고려하면, 그때보다 조금 높아진 수준이라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그 이전보다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부동산 정책 효과에 따른 주택가격전망 추이와 관련해선 "부동산 시장에 기반해 많이 응답하기 때문에 향후 흐름을 더 봐야한다"면서도 "다만 지난 14일부터 21일 조사기간 당시 첫날인 14일에 전체 응답의 75%가량이 몰리면서 10·15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을 웃돌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향후경기전망(94)을 제외한 5개 지표가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경기전망은 한·미 관세 협상 합의 지연, 미·중 무역긴장 심화 등으로 3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 CSI(95)는 2p 올랐다. 환율 변동성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데 기인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