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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한수원, 불필요한 일반 자재 과잉 발주"

오세희 의원 "원전 안전 핵심 부품은 '결품' 방치…수요예측 시스템 고도화 서둘러야"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10.28 14:00:56
[프라임경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원전 안전에 필수적인 Q 등급 핵심 부품의 생산 중단과 결품 사태를 방치한 반면, 불필요한 일반 자재를 과잉 발주해 창고를 채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수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8월 기준 전체 부품 재고는 3조2233억원에 달하지만, Q 등급 부품 중 단종 288종, 결품 34종이 확인됐다. 핵심 안전 부품 공급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의 부품 재고는 최근 5년간 매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10년 이상 장기 재고만 3997억원에 이르며, 사용되지 않은 부품을 수천억원어치 보유 중이다. 최근 5년간 자재 발주 대비 실제 사용률도 평균 68%로, 불요불급한 발주가 지속됐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반면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Q 등급 부품은 공급 불안이 심각했다. Q 등급 자재는 전체 재고의 절반 이상인 1조7099억원 규모지만 생산이 중단된 단종 품목 288종, 재고 '0' 결품 품목 34종이 존재했다. 원전 운영의 핵심 부품 공급망 관리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오 의원의 주장이다.

품질 관리 부문도 허술했다. 품질보증 서류 미비 등으로 발행된 자료보완요구서(DDN)는 최근 5년간 1842건이며, 이 중 203건이 여전히 미결 상태로 남아 미결 금액만 83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품질 서류 위변조 검증(CFSI)' 관련이 382억원으로 가장 컸고, 대부분 해외 공급사에서 발생해 국제 품질 검증 체계 부실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오세희 의원은 "한수원이 수요예측 실패로 불필요한 자재는 과잉 발주하면서, 정작 핵심 안전 부품은 결품 상태에 놓인 것은 명백한 관리 실패다"라며 "Q 등급 부품의 단종·결품 관리와 품질보증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핵심 부품 공급 안정화와 수요예측 시스템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산 낭비와 안전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국민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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