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산건설이 올 하반기 들어 공공 인프라 수주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울산과 춘천에서 잇달아 대형 토목사업을 따내며, 민간 주택 부문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최근 울산시가 발주한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2공구)'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1019억원이며, 이중 두산건설 지분은 816억원(80%)이다. 공사 기간은 63개월이다.
해당 사업은 울산시 '역대 최대 규모' 도로 인프라 프로젝트다. 울산외곽순환도로와 연결해 지역 동서 간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기존 1·3·4공구가 이미 착공된 가운데, 두산건설이 2공구를 수주함으로써 전체 노선이 본격 전면 착공 단계에 진입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구간은 교량과 터널, 절토구간이 혼재된 고난도 현장으로 당사 고유 토목 기술력과 시공 안전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울산권 교통망 완성과 도시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4일에도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154㎸ 남춘천-춘천 전력구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564억원으로, 두산건설 지분은 395억원(70%)이다. 공사 기간은 27개월이다.
해당 사업은 총 연장 6550m 구간에 전력구를 신설하는 공사다. 이 가운데 1333m는 기계식 굴착 터널(MTBM) 방식으로 시공된다. 춘천 도심 내 주요 송전선로 '안정적 지중화'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두산건설 전력 인프라 전문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두산건설은 지난 2018년 '광양-여수 전력구공사'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전력구 사업 총 7건을 수행하며 안정적 시공 경험을 축적했다. 특히 전력구와 도로 등 국가 기간망 중심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 9조8000억원을 확보, 연말까지 10조원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런 수치는 국내 건설업계가 주택 경기 둔화로 전반적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산건설은 공공 인프라 외에도 철도·지하철·고속도로 등 주요 SOC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 민간제안형 무인중전철 '신분당선' 대표 시공사로, 노선 기획부터 설계·시공·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했다.
아울러 경부고속철도, 수서~평택 SRT, 호남고속철도 등 국가 교통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별내선(8호선 연장) 및 7호선 청라 연장선 등 수도권 도시철도 확장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두산건설은 민간 주택사업 위축 국면에서 공공 토목 분야를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공공 인프라 사업 신뢰성과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을 통해 안정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력과 시공 경험 바탕으로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시공을 이어가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