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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유엔기념공원 경관지구 해제 본격 추진

 

정기환 기자 | jungkiwhan@naver.com | 2025.10.27 16:21:36

도시관리계획 현황도. ⓒ 부산시

[프라임경제] 부산시가 유엔기념공원 주변 경관지구 해제를 본격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재한유엔기념공원국제관리위원회(CUNMCK)는 지난 10월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부산시가 제안한 경관지구 관리방안에 조건부로 동의했다. 시는 이 합의를 토대로 본격적인 도시관리계획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경관지구는 유엔기념공원의 존엄성과 상징성 보존을 위해 1971년부터 지정돼온 구역으로, 이번 해제는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위한 조치로, 시는 건축물의 높이와 외관, 용도를 제한하는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도시 기능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다.

국제관리위원회는 일부 위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가 제시한 구체적 계획과 협의 지속 약속을 바탕으로 동의 입장을 밝혔다. 

시는 향후 지형 여건에 따라 두 개 구역으로 나눠 관리하며, 향후 세부 계획 수립 시 국제관리위원회와의 지속 협의를 조건으로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 공식 묘지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유엔군 장병 2333명이 안장돼 있는 곳으로, 14개국이 관리에 참여 중이며 국제적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갖춘 공간이다.

시는 지난 2021년부터 경관지구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제관리위원회와 협의를 이어왔고, 2024년부터는 남구청 등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실무 논의를 주도해왔다. 이번 조건부 동의는 그간의 설득과 조율의 성과다.

향후 시는 남구청과 함께 2026년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도시관리계획 결정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경관지구 해제는 유엔기념공원 일대 도시재생의 전환점이자, 2026년 부산에서 열릴 제50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앞둔 전략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엔기념공원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재생을 실현하겠다"며 "세계유산의 가치와 도시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계획을 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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