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7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청남도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여야 의원 간 기싸움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와의 설전으로 38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7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청남도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운데)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논란의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지난 7월 집중호우 당시 김 지사의 해외 출장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한 의원은 "수해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도지사가 자리를 비운 것은 부적절하다"며 "외유성 출장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전쟁이 나더라도 필요한 출장은 가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이어 양측의 언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오송 참사 관련 언급, 이재명 대통령의 이천 화재 당시 행보, 언론홍보비 삭감 문제 등으로 확산됐다.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자 신정훈 위원장(전남 나주·화순)은 "국감은 의원이 주도하는 자리다. 질의 중에는 끼어들지 말고 절차를 지켜달라"고 경고했고, 김 지사는 "알겠다"고 답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모병종 의원(인천 서구병)이 충남도의 언론홍보비 집행 내역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김 지사가 "국가 위임사무에 대한 감사만 가능하다"며 "제출할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상황은 다시 긴장됐다.
이에 신 위원장은 "그동안 국감을 합리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이런 태도는 곤란하다"며 "오만한 자세로 국감에 임하지 말라"고 질책한 뒤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국정감사는 이후 속개 여부를 두고 여야 간 협의가 이어지며 당분간 긴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