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유통·식품 기업들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각국 정상과 세계적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의는 국내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대로 평가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APEC CEO 서밋과 부대행사에 대거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CEO 서밋에서 주요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APEC CEO 서밋 개막식 등에 참석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등은 28일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 참석해 미래 유통산업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공유한다. 오는 29일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로버트 포터 쿠팡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GAO)가 연사로 나서는 APEC CEO 서밋 ‘디지털 전환과 리테일 효율성’ 세션도 열릴 예정이다.

APEC 개막 앞두고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 연합뉴스
식음료·뷰티 업계도 대규모로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K-푸드 스테이션' 홍보 부스와 푸드트럭 존이 운영된다. 농심과 교촌치킨이 참여해 라면·치킨 등 대표 K-푸드를 선보인다. SPC 파리바게뜨는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전통 한식 베이커리 제품을 제공한다.
KT&G, 쿠팡, hy, 매일유업 등은 자사 제품 포장재에 APEC 공식 엠블럼을 삽입해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롯데호텔서울은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정상회의 만찬을 준비하고, 시그니엘 부산은 CEO 서밋 환영 만찬을 담당한다.
hy는 자사 브랜드 '윌(WILL)' 제품에 APEC 공식 엠블럼을 삽입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쿠팡은 앱 배너와 배송 박스를 통해 APEC 홍보에 나섰다.
K-뷰티 기업들도 활발히 움직인다. 올리브영, LG생활건강, 에이피알 등은 행사 참가단에게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제공하며 '체험형 홍보'에 집중한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웰니스' 세션을 통해 황룡원에 브랜드 체험존을 운영한다.
편의점 업계도 홍보전에 적극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APEC 공식 디저트 협찬사로 선정된 부창제과와 손잡고, 국내 전통 간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디저트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 우유니소금크림호두단팥빵 △ 우유니소금크림맘모롤 △ 우유니소금크림치즈베이글 등이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도 87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업계는 이번 APEC을 통해 ‘K-브랜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유통업계는 이번 APEC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정상과 바이어들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단순 홍보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며 "내수 침체 속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