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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스알티엑스 '고에너지 전자빔 기술' 글로벌 정조준

외산 독점 깨고 국내 1위…방사선 응용 신사업 포함 지속 성장 모멘텀 확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10.16 11:22:02
[프라임경제] 국내 항만과 세관의 수입 컨테이너를 투시해 위험물·밀수품을 탐지하는 '컨테이너 검색 장비'. 이 장비는 단순한 화물 검사 도구가 아니다. 국가 안보와 물류 경쟁력을 동시에 지키는 항만 보안 인프라의 핵심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 유일한 국산 공급업체로 자리 잡은 기업은 코렌스알티엑스(KORENS RTX)다. 외국산 장비 일색이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화의 길을 연 기업으로, 이제는 고에너지 전자빔(e-beam)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방사선 응용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렌스알티엑스는 지난 2016년 부산항과 인천항에 한국형 컨테이너 검색장비를 처음 공급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전까지 국내 항만은 미국·유럽산 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해왔으나, 코렌스알티엑스의 진입으로 유지보수·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국산 전환의 효용이 입증됐다.

현재는 7개 주요 무역항 중 4곳(부산·인천·평택·광양)에 총 13기의 검색기를 구축·운영하며, 국내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부산 신항 검색센터에도 장비 공급이 확정돼 국내 항만 보안 체계의 절반 이상을 국산 기술이 책임지고 있다.

컨테이너 검색기는 대형 화물 컨테이너를 개봉하지 않고 MeV(Mega Electron Volt) 단위의 고에너지 X-Ray를 활용해 내부를 투시하는 장비다. ⓒ 코렌스알티엑스


컨테이너 검색기는 MeV(Mega Electron Volt) 단위의 고에너지 X-Ray를 이용해 화물 내부를 투시한다. 기존 수작업 개봉 검사 방식이 컨테이너 1개당 3~4시간이 걸렸던 데 비해 이 장비는 5분 내 판독 가능하다. 시간·비용 절감은 물론, 항만 물류 흐름을 지연 없이 유지할 수 있어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직결된다.

특히 폭발물·총기·방사능 물질 등 테러 위협물질의 비개봉 탐지가 가능해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최근 항만을 통한 불법 폐기물·위조 의약품·멸종위기종 밀수 등 사회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코렌스알티엑스의 장비는 보안·환경·안전이 결합된 통합 감시 시스템의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장비의 심장은 선형가속기다. 코렌스알티엑스는 1~15MeV 범위의 가속관을 자체 설계·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를 통해 400㎜ 이상의 투과력·0.5㎜ 수준의 분해능을 구현,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화질과 탐지 정확도를 확보했다.

또 주요 부품을 모듈형 구조로 설계해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3중 방사선 차폐 구조로 사용자 안전성도 강화했다. 설치 이후 장비 운영·정비까지 자체 수행하는 토털 국산 서비스 체계도 강점이다. 이는 외산 장비 대비 빠른 대응력과 낮은 유지비용을 가능하게 하며, 국가 단위 보안 인프라에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된다.

코렌스알티엑스는 국내 시장 안정화와 동시에 동남아·중남미 등 해외 항만 보안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 방식으로 현지 정부 및 보안기관과 협력해 200억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첫 계약 체결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렌스알티엑스는 모기업 코렌스(KORENS)의 전자빔 응용 기술을 계승·발전시켜, 이제는 신소재·수소연료전지 촉매·바이오센서 등 첨단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전자빔 공정을 통한 수소연료전지 촉매 양산에 성공해 국내외 기업에 공급 중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나노소재 전용 전자빔 장치를 활용해 고전도성 나노입자와 바이오센서 소재 등 차세대 소재 산업으로 진입했다.

즉, 코렌스알티엑스는 단순한 검색장비 업체가 아니라 전자빔을 기반으로 한 방사선 응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이는 향후 의료·에너지·신소재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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