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브랜드 성장의 정점에 올라섰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25)에서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약 34조원)를 기록하며 종합 30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위권 진입이자, 최근 5년간 약 72%의 가치 상승이라는 기록적 성장세다. 특히 올해 순위에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정체 내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2005년 처음 글로벌 100대 브랜드 명단에 오른 이후 2010년부터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이어왔다. 자동차업계 내에서도 드물게 지속 성장 곡선을 유지해온 사례로 꼽힌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지역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관계를 심화시켰다"며 "신흥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이 뚜렷이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인 가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 달성 관련 이미지. ⓒ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단순한 판매 실적이 아니라 △기술 △품질 △디자인의 삼박자가 맞물린 결과다.
올해만 해도 전동화 부문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IONIQ 9)을 출시했고,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수소전기차 신형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확대와 하이브리드 다변화 전략이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과 친환경으로 재정의하는 계기가 됐다.
또 안전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평가에서 7개 차종이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품질·신뢰성 측면의 글로벌 기준을 다시 세웠다.
브랜드 가치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은 생산·공급 체계 혁신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완공하며 첨단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 대응하는 '현지 생산-현지 판매' 구조를 강화한 조치로,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은 제품력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2025에서 단편 영화 '밤낚시'와 CSR 캠페인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이 그랑프리를 포함해 5관왕을 차지했다.
이는 브랜드가 기술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고·콘텐츠를 통한 휴머니티 중심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소비자 공감대를 이끌어낸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브랜드 영향력 확대는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FIFA 월드컵 후원 이후 글로벌 축구 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으며, 올해는 남미 축구연맹(CONMEBOL) 주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또 아세안 현대컵(ASEAN Hyundai Cup) 명칭 사용권을 확보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했다.
결국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제품 혁신 △문화적 감수성 △지속가능한 비전이 결합한 결과다.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라는 기술적 정체성과 Progress for Humanity(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브랜드 철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에서 구축한 효율적 운영 역량이 글로벌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신뢰를 기반으로 지속성장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