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으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거래소 영업이익 등이 모두 감소하며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해까지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 확장세가 올 상반기에는 한풀 꺾였다. 거래규모·시총·예치금 모두 감소한 가운데 투자자는 오히려 늘었으나 소액 중심으로 쏠리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10조5000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도 같은기간 7조3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12% 줄었다. 글로벌 관세 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투자자 원화예치금은 10조7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반년 만에 무려 42% 급감했다. 사업자 영업손익 역시 7415억원에서 606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0.04%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거래 가능 이용자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107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07만명(11%)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30대(28%)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9%) △60대 이상(7%) 순이었다. 다만 70%에 달하는 756만명이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기반은 소액 중심에 머물렀다.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109만명(10%)으로 2%p 줄었고, 1억원 이상 보유자는 18만명(1.7%)에 불과했다. 10억원 이상 '코인부자'도 지난해 하반기 1만200명에서 8300명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원화마켓 거래는 위축됐지만, 신규 사업자 진입 영향으로 코인마켓은 기저효과로 반등했다. 코인마켓 일평균 거래규모는 6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86%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4896억원으로 298% 늘었다. 다만 영업손익은 17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외부이전 규모도 확대됐다. 상반기 전체 출고액은 96조9000억원에서 101조6000억원으로 5% 늘었다.
이 중 트래블룰 적용 금액은 19조4000억원에서 20조2000억원으로 4% 늘었고, 해외사업자·개인지갑으로 이전되는 화이트리스트 금액 역시 75조9000억원에서 78조9000억원으로 4% 늘었다.
보관·지갑업자는 고전했다. 총 수탁고는 7398억원으로 전기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118억원 적자로 악화됐다. 특히 이용자는 759명으로 전분기 대비 41% 급감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538종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181종(13%) 늘었다. 이 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79종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이 가운데 43%는 시가총액이 1억원 이하 소규모 종목에 불과해 급격한 가격 변동과 유동성 부족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상반기 가상자산 평균 가격 변동폭(MDD)은 72%로 전분기 대비 4%p 커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7%), 코스닥(20.7%)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단독상장 종목의 평균 변동성은 77%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가상자산의 급격한 가격 변동과 유동성 부족 위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해외 기관투자가 확대 속에 비트코인은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시장 전반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