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하자마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장중 거듭 최고 기록을 경신한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D현대와 한화의 그룹 전체 시가 총액이 연초 대비 급등하며 '100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미래에셋, 효성, 두산 등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4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2일 1500조2219억원에서 지난 10일 기준 2099조8306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이중 증가율 1위는 한화그룹다. 시총이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체 219개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 한화오션은 5위를 차지했다.
증가율 2위는 미래에셋이었다.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뛰었다. 상법 개정 영향으로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며 증권주가 급등세에 올라탔다.
효성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늘며 3위를 기록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효성중공업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와 고수익 전력기기 수요가 주효했다.
두산은 원자력 모멘텀을 타고 4위에 올랐다. 26조1936억원이던 시총은 62조5537억원으로 138.8% 늘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11조5685억원에서 40조991억원으로 246.6% 폭등하며 그룹 전체 시총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LS는 12조3654억원에서 20조6857억원으로 67.3% 증가하며 5위를 차지했다. 주력사 LS일렉트릭이 5조2020억원에서 9조2550억원으로 77.9% 늘어 그룹 전체 시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HD현대는 79조2896억원에서 131조8215억원으로 66.3% 늘며 6위에 올랐다. 증가액만 52조원에 달해 금액만 놓고 보면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등 주력 3사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시총 증가율 상위 6개 그룹 중 절반은 근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는 김동관 부회장, 효성은 조현준 회장,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편 시총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이 1위를 지켰다. 삼성은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0% 늘며, 30대 그룹 전체 시총(2099조8306억원)의 약 32%를 차지했다.
SK는 2위였고, 현대차가 3위로 올라서며 LG가 4위로 밀렸다. 이어 HD현대는 5위, 한화는 6위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