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임협 평행선' HD현대중, 올해 첫 '전면 파업' 돌입

"전향적인 협상안 제시할 때까지"…'기본급 vs 격려금' 갈등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9.11 14:24:21
[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올해 임금 협상 난항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11일 오전 8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가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조합원의 파업 참여율이 관건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백호선 노조지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울산 조선소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 지부장이 올라가 있는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 ⓒ HD현대중공업 노조


조선 건조 현장은 자동차 생산라인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아니라 공정별로 일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조합원 대다수가 일손을 놓지 않으면 한꺼번에 모든 생산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전날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며 조선소 내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하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20일 상견례 이후 23차례 교섭했다. 노사는 특히 호황기에 걸맞은 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인상 방식을 놓고 다툰다.

노조는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을 중심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제 요인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격려금(일시금)을 늘리려는 모습이다.

노사는 지난 7월18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만들기도 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고, 이후 두 달 가까이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조선소로 모이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