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이민당국이 현대차(005380)그룹-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서배나 인근 엘라벨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 합작사 건설 현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배나 모닝뉴스(SMN)에 따르면 조지아 주 순찰대 관계자는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 메타플랜트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HSI의 범죄 수색영장 집행 작전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 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 현대차그룹
또 현지매체 WSAV는 수백대의 법 집행 차량이 동원된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이번 단속에서 약 450명이 체포됐다고 했다.
ICE가 압수수색의 주체였다는 점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불법체류 혐의를 받는 인원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협력업체 직원 포함)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출장 간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역시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 조택영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폭탄 등으로 미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불법 이민 및 불법체류와 관련해서는 미국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강경한 법 집행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임직원·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재미 한인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