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위기감 고조' K-배터리, 중국 제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7.1%포인트 '뚝'…BYD, 삼성SDI 제치고 5위 기록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9.05 13:46:02
[프라임경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BYD는 전년 동기 대비 141.6%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며 삼성SDI(006400)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최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2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p) 하락한 37.8%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50.9GWh로 6.2% 증가해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 연합뉴스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3위인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EV6의 점진적 판매량 회복과 폭스바겐 ID.4·ID.7의 견조한 판매량 등에 힘입어 17.3% 증가한 24.6GWh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어든 17.7GWh를 기록해 BYD에 5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의 판매 둔화를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12.4% 증가한 21.4GWh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탄탄했다.

글로벌 1위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73.3GWh로 집계됐다. 점유율 29.8%로 선두를 유지했다.

BYD는 14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8.4GWh로 삼성SDI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6.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과 BYD를 비롯해 △파라시스(7위) △SVOLT(8위) △고션(9위) 등 중국 업체 5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최적 해법은 지역별로 다른 양극재의 배터리를 설계하고, 북미 현지 생산과 비 중국권 공급망을 확대해 정책 충격을 완화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 있다"며 "결국 기술 우위에 더해 정책 대응력과 공급망 독립성을 갖춘 기업이 다음 사이클에서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