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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상승에 LG엔솔·삼성SDI·SK온 '반등 찬스'

'중국 감산 영향' 올해 최고치 찍어…매출 상승 기대감↑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8.27 14:58:32
[프라임경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당 86위안으로 전월 평균 대비 28%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였다.

리튬 가격은 지난 5~6월 이어진 저점 국면에서 ㎏당 57.7위안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8일 71.7위안을 기록한 뒤 상승 추세다. 물론 지난 26일 기준 78.3위안으로 80위안대를 벗어났지만, 업계에선 70위안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본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더불어 중국의 감산이 꼽힌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은 최근 장시성 광산의 리튬 채굴을 중단하기로 했다. 채굴 허가 만료에 따른 것이다. 이 광산은 연간 12만톤의 탄산리튬을 공급하는 거점으로 중국 내 생산량의 12.5%, 글로벌 대비 3%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배터리 3사. ⓒ 각사·연합뉴스

물론 CATL이 허가 갱신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리튬 과잉 공급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라 최소 3개월간은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광물자원법에 따라 채굴 허가 발급을 엄격히 진행 중이다.

이런 흐름은 배터리업계에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생산하는 양극재 등 제품 가격은 광물의 시장가를 반영한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광물을 저가에 확보한 뒤 양극재를 고가에 판매하는 '래깅 효과'가 발생해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역시 시장 가격 흐름에 따라 제품 가격이 상승해 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주력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의 리튬 소요량이 LFP(리튬·인산·철)보다 0.8∼1.2% 높아서다.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완제품인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가격이 올라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현재 리튬 가격이 여전히 저점에 있는 만큼 당장은 긍정적인 효과가 커 하반기 실적 반등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리튬 가격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며 지난 2022년 ㎏당 580위안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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