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의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 ⓒ HMM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8일 HMM(011200)에 대해 2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나,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중립(Neutral)' 및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HMM은 지난 14일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총 주식수의 8%에 해당하는 8180만주를 매입해 소각 예정이다. 1주당 공개매수가격은 2만6200원으로 14일 종가 대비 19% 프리미엄을 부과한 가격이다. 총 취득 예정 금액은 2조1422억원에 달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 1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HMM은 올해 연내 2조5000억원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특별주주환원을 예고한 바 있다.
HMM은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공개매수 응모주식수가 취득예정 주식수를 초과할 경우, 보유한 주식수에 따라 안분비례해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컨테이너선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에 따라 감익 예정이다. 따라서 단기간 주가 모멘텀은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주는 금번 자사주 매입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사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36.0%), 해양진흥공사(35.7%)다. 전량 매입에 응한다는 전제 하에 배당소득세 제외 기준 각각 7660억원·7586억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도현 연구원은 "동사는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기준일을 오는 9월12일로 설정했다. 유의할 점은 모든 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응한다는 전제 하에, 주주가 기준일에 보유한 주식 수 중 8%만 매입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또한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는 모멘텀 부재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자사주 공개매수 기준일 전 단기 주가는 자사주 매입 단가인 2만6200원보다는 낮은 2만3000원~2만50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동사의 현재 주가 부양력은 결국 막대한 현금 보유량에서 기인한다. 올해 들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총 2조6700억원을 사용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기타 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해 동사에게 남은 현금성 자산은 12조4000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동사의 2030년 장기 투자계획을 감안하더라도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상물류의 불확실성 증대로 해상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회귀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동사의 주주환원에 대한 눈높이를 제고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마지막으로 "향후 추가 주주환원이 가시화 될 경우 동사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