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해외 전시회 나가보면 다들 특허부터 묻습니다. 국내에선 기술력으로 인정받아도, 글로벌 시장에선 지재권 없으면 말문이 막히죠."

한국여성벤처협회가 특허청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여성벤처협회
AI 의료기기를 개발 중인 한 여성벤처기업 대표의 말이다. 최근 기술 기반 창업이 늘며 여성벤처기업도 고도화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지식재산(IP) 확보의 벽은 여전히 높다. IP는 제품 경쟁력 이상의 생존 수단이지만, 비용·시간·절차 모든 면에서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이 같은 현장 목소리가 모인 자리가 1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벤처협회와 특허청이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는 벤처 대표들과 정책당국자가 머리를 맞댔다. 실질적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담회에 여성벤처기업인들은 △지식재산 역량 향상 교육 지원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지식재산권 확보 지원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AI‧바이오 등 신산업‧신기술분야에 대한 특허심사단축 △특허권 이전 계약 및 연차료 납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공 등 건의 및 현장규제 개선을 요청하였다.
현장에서는 제도 개선만큼 중요한 것이 '이해 가능한 행정 언어'와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허청 공지사항보다, 카페에 올라온 기업 간 경험담이 더 실질적 정보가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김완기 특허청장은 "지식재산은 여성벤처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며 "IP 기반 성장을 위한 지원과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도 "기술력 있는 여성벤처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지재권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장 요구가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회도 가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