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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T 해킹 사태 대국민 사과…청문회는 불출석

고개 숙여 "불안·불편 초래한 점 뼈아프게 반성…문제 해결에 최선"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5.07 11:01:20
[프라임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017670) 유심(USIM) 해킹 사고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하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이 사고 소식을 알린지 약 19일 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지금도 많은 분 피해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최초 인지한 사이버 공격으로 고객 유심 정보 일부가 탈취당했고, 민관 합동 조사단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오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불출석할 전망이다. 

국회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 당일(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한미 통상 관련 행사를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유서에서 "SK텔레콤의 전산망 해킹 사고로 인해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회장이 제출한 사유서 사진과 함께 "불허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다루는 청문회를 오는 8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하고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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