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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이자이익 한계에 '수익 다각화'…플랫폼 역할 강화

카카오뱅크 대출 비교 서비스 상품군,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계획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5.02 16:48:28

서울 영등포구 소재 카카오뱅크 여의도오피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금리 인하 기조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이자 중심의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플랫폼으로서 몸집을 키워 수수료 등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는 지난달 28일 대출 비교 서비스에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추가한 데 이어,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비교 서비스의 대상 상품군을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확대해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주택담보대출 비교 역시 신청 과정을 개선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말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로 대출 비교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제휴 금융사는 30개 수준이었지만, 출시 1년 만에 60개로 두 배 증가했다. 최근 선보인 주담대 비교 서비스는 10개 제휴사로 시작했지만, 하반기 최대 5곳이 추가되는 등 입점사가 늘어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확장을 위해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타 대출 비교 플랫폼에 비해 낮은 입점 수수료를 제시함으로써, 제휴 금융사가 고객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자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토스뱅크의 경우,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에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별도 법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비교 서비스의 상품군 확대는 비이자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비이자 수익 확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유의 빠른 '성장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도 함께 커진 상태다.  

또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유지하면서, 가계대출 위주의 전통적인 이자이익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수익 다변화는 사실상 올해 '필수 전략'으로 떠오른 상태다.

수익 다변화 노력은 카카오뱅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카카오뱅크 8891억원, 케이뱅크 613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557억원의 비이자 부문 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기업대출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의 투자 플랫폼 진출을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 역시 증권사와 연계해 투자 상품을 도입하는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다각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이제 단순한 예·적금이나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이번 주담대 비교 서비스 확대 역시 이러한 전략적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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