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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진' 포스코·현대제철, 美 관세 돌파구 모색

2분기부터 본격 영향 전망…생존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4.29 13:53:41
[프라임경제] 국내 철강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업황 악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 속 트럼프발 관세로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005490)는 1분기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1.7%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철강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680억원으로 5.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16.7% 늘었다.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 조치가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는 저수익·비핵심자산 구조 개편을 실행 중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구조 개편으로 9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했다. 올해 말까지 총 2조1000억원의 누적 현금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업황 부진 등에서도 증명한 실적이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조강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865만톤, 815만톤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본사 전경. ⓒ 포스코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다. 매출 역시 5조5635억원을 기록하면서 6.5%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에도 45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파업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조치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에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25%의 관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부과 영향은 수출 실적에도 수치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9% 감소했고, 3월 수출 중량도 25만톤으로 14.9% 줄었다.

통상 철강 거래는 수개월 전에 계약이 이뤄지고, 관세 외에도 현지 수요 변화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되기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현대제철. ⓒ 연합뉴스


특히 이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피할 전략인데,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경쟁 관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에 함께 투자하기로 해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제철소에서 현대차·기아 현지 공장과 현지 완성차 업체 등에 관세 부담 없이 철강 제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포스코그룹도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합작 제철소 생산 물량 일부를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생존을 위해 손을 잡고 살길을 찾는 형국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철강 등 부분 관세에 대해 "매우 고통스럽다"며 "미국과의 협력적 협상을 통해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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