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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지갑 비었다…경기 악화에 신용카드 연체율 '10년 만 최고'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카드론 잔액과 보험계약대출 등 '급증'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5.04.27 09:56:59

올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정후 기자


[프라임경제] 경기 악화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취약해지자 올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카드 대금·할부금·리볼빙·카드론·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3월말 기준 모두 상승했다.

연체율이 제일 높은 곳은 하나카드다. 1분기 말 연체율이 2.15%로, 이는 지난해 동기 1.94%, 전 분기 1.87% 대비 각각 0.21%p, 0.28 오른 수치다. 또한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61%로 지난해 동기와 전 분기에 각각 기록한 1.31% 보다 0.31%p 올라 2014년 말 1.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역시 1분기 말 연체율이 1.61%로 지난해 동기 1.56%, 전 분기 1.51% 대비 각각 0.05%p, 0.10%p 뛰었다. 이 역시 2015년 3분기 말 1.68%  이후 최고치였다.

우리카드는 1.87%로 지난해 1분기 1.47%, 지난해 말 1.44% 대비 각각 0.40%p, 0.43%p 올랐다.

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카드값뿐만 아니라 고금리인 카드 대출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다. 2022년 12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과 보험계약대출 등은 연일 잔액이 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작년 이후 계속 증가해서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등 영향으로 42조372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작년 말 7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8조1000억원, 2023년 말 71조원에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은 작년부터 해 온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돼야 연체율이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실화된 자산의 상·매각, 다중채무 양산 방지, 심사요건 정교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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