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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1분기 실적 '희비'...이마트·롯데쇼핑 실적개선, 편의점 부진

소비 심리 부진 속 구조조정·신사업이 변수...내달 1분기 실적 발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4.27 00:38:59
[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유통업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소비 심리 둔화라는 공통 변수 속에서도 일부 기업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성과를 냈고, 다른 곳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마트(139480)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도 기저효과와 자회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대다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뚜렷한 매출 성장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편의점 업계는 성장세 둔화 속에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작년보다 1.04% 증가한 7조281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배(195%) 가까이 증가한 1389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인력 재배치와 G마켓 회계 처리 변화 등 구조조정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자회사 전반에 걸친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지난 17일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오픈과 함께 북적이는 매장. © 이마트


김태훈 신한증권 연구원은 "통합 매입과 경쟁 완화가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졌고, 계열사별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다"며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SSG닷컴 등의 물류 효율화와 비용 관리가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 시장 내 경쟁 구도가 완화되고, 추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관세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소비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대내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고 홈플러스의 유동성 및 영업력 약화에 따른 반사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 상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역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3조49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21억원으로 14.9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 롯데마트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희망퇴직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으로 급감한 기저효과로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오카도 물류센터, 식료품 전용 제타앱 출시 비용 등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관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 또한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해외출점 확대 등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할인점은 경쟁사의 기업회생 돌입에 따른 바잉파워 및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돼, 오카도 관련 비용 1분기 70억원가량을 반영 시작에도 일부 방어가 가능하다"며 "그 밖의 연결 자회사 또한 최악은 지났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현대백화점도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1조246억원, 영업이익은 979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7.66%, 4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전경. ⓒ 현대백화점


주력인 백화점은 인력·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이익이 개선됐고, 가구·매트리스 사업 계열사 지누스도 재고 소진이 마무리돼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적자가 지속된 시내면세점 동대문점을 오는 5월 1일부로 영업 종료하고, 무역센터점을 축소 운영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증권사 10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1조76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16.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조조정을 통한 면세사업 적자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리스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매출 약세가 하향 요인으로 꼽혔다.

면세점 부진과 주요 백화점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본점 명품관 '더 헤리티지' 오픈, 5월 강남 델리마켓 오픈 등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 연구원은 "본점의 명품 전문관 오픈 및 5월 강남 델리마켓 오픈 등이 예정돼 있어 매출 상승 추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역시 객단가가 높은 명품 매장이 순차적으로 오픈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업계는 채널 간 가격 경쟁 심화와 소비 양극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2조787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3%와 40.76%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급감은 호텔 사업부 분할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편의점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슈퍼마켓과 홈쇼핑 사업부 또한 소비 경기 부진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1분기 매출은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2조294억원으로 3.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7.6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BGF리테일 역시 편의점 업황 둔화와 2월 늦추위 등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소비 위축 상황에서 내식 수요 증가로 인한 식품 매출 증가 수혜가 편의점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작년 12월부터 이어진 이슈, 사고 영향이 2월까지 소비 심리 축소 및 객수 감소(-3.7%)를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제품 가격 상승은 실적 기여가 기대되는 부분이나 반영되는 시점은 2분기부터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며 "연간 출점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우량 점포 및 중대형 점포는 확대하며 고정비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내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 공개'에 나선다. 대선 이후 기대되는 내수 활성화 정책과 소비 심리 회복 여부가 향후 성적표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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