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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객" 은행권, 시니어 공략 '전면전'

시중은행 오프라인 접점 강화…인뱅은 디지털 경쟁력 앞세워 '맞불'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4.24 11:25:46

4대 시중은행과 인뱅 3사는 시니어 고객 확보를 위한 조직 신설, 브랜드 개편, 서비스 확대를 잇따라 추진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고객층이 금융권의 '큰손'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시니어 공략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단순한 예적금·연금 상품을 넘어 오프라인 전용 점포, 디지털 지원, 건강·문화·헬스케어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시니어 고객 확보를 위한 조직 신설, 브랜드 개편, 서비스 확대를 잇따라 추진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시중은행, 오프라인 라운지·포럼 확대…생애주기 설계 강화

국민은행은 기존 연금 컨설팅 거점인 '골든라이프센터'의 기능을 재편 중이다. 전국 13곳 가운데 8곳을 임시 폐쇄하고, 기존 연금 상담을 넘어 요양·상속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는 KB라이프생명을 중심으로 서울 은평·광교·강동 지역에 시니어 요양시설 3곳을 개소할 예정이며, 그룹 단위 시니어 전담 태스크포스(TF)도 가동 중이다. 노후 준비 플랫폼 'KB골든라이프X' 역시 건강·문화·재무 콘텐츠를 강화해 새단장을 예고했다.

신한은행은 자산 승계와 상속에 관심이 높은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시니어포럼'을 주요 거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연금 수령 고객 대상 '신한 이로운 연금 패키지'를 중심으로 고금리 파킹통장, 걸음 리워드, 교통지원금, 보장성 미니보험 등 종합 혜택을 제공 중이다. 

또한 올해 초 시니어 전담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해 조직적 대응에 나섰으며 연금라운지 확장, 디지털 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 운영 등 비금융 접점 확대도 병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서울 영등포에 네 번째 '하나더넥스트 라운지' 개설을 앞두고 있다. 은퇴설계, 연금 상담을 넘어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 '세컨드하우스 시작하기', '중년 스타일링' 등 시니어 취향을 반영한 문화 세미나를 운영하며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자산관리그룹 내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하고 그룹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전면에 내세워 하나생명을 통한 요양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전용 점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운영하며 고령 고객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WOORI 어르신 IT 행복 배움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개 배움터에서 886명을 대상으로 176회 교육을 진행했고 올해는 11곳으로 늘려 약 1900명을 대상으로 총 280회 수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금융교육 수료자를 위한 '시니어 금융 골든벨'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해 고객과의 정서적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4대 은행 모두 시니어 고객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인프라 강화와 생활형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금융상품 중심이 아닌, 문화·건강·상속·요양 등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전략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 인뱅, 40대 이상 고객 절반 넘어…WM·라이프케어 진출

시중은행이 오프라인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뱅들도 시니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40대 이상 고객 비율은 평균 49.7%에 달한다. 전통적인 MZ세대 중심 이미지를 넘어 중장년·시니어층으로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시니어 및 중장년 고객을 겨냥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WM)와 헬스케어·라이프케어를 결합한 특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대면 고객지원센터를 '토스뱅크 라운지'로 재단장해 고령층의 디지털 이용 편의를 높였고, 앞으로도 영시니어(Young Senior)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자산관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시니어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큰 글씨와 큰 버튼을 적용한 '간편 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증권사 주식계좌 연계 등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시니어 고객 확대를 노리고 있다.

케이뱅크도 시니어 고객 전담 상담 직원을 배치하고, 간편 홈 모드와 신분증 촬영 지원 기능을 통해 고령층 친화적 이용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원격 지원 체계도 갖췄다.

인뱅의 시니어 공략은 대출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WM과 비이자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시중은행이 오프라인 세미나와 점포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인뱅들은 디지털 플랫폼과 사용자경험(UI·UX) 개선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금·상속·라이프케어 수요가 커지는 만큼 단순 예적금 중심이던 시니어 영업이 '종합 자산관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시니어층은 자산 규모와 소비 여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충성도가 높아 장기 수익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가 시니어 시장을 미래 성장의 교두보로 삼고 있어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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