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액토즈소프트(052790)는 지난 21일 '미르의 전설2' 저작권 및 ICC 중재 판정 관련해 매우 당혹스럽다며 위메이드(112040)에서 발표한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미르 IP를 둘러싼 끝없는 저작권 공방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 액토즈 "위메이드 주장, 사실과 달라"
액토즈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미르의 전설2는 위메이드 창업자가 액토즈에서 나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미르의 전설'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위메이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미르의 전설2는 위메이드 설립 이전에 개발이 거의 완료돼 관련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알파테스터까지 선정하는 단계였다"며 "이는 액토즈의 업무상 저작물에 해당 한다"고 덧붙였다.
박관호 전 위메이드 창업자가 액토즈에서 나와 미르2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위메이드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개발진의 변경으로 인한 서비스의 공백 및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양사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여겨, 일련의 약정을 통해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공동 개발하고 저작권을 각 50%씩 보유하기로 한 것이라는 게 액토즈 측의 설명이다.
액토즈는 미르의 전설2는 미르 IP의 후속편으로, 시리즈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르의 전설 개발팀 일부 직원들이 액토즈를 퇴사해 위메이드를 설립했다"며 "미르의 전설2를 계속 개발하고자 하더라도, 액토즈의 허락 없이 미르의 전설 시리즈 관련 소스코드를 반출해 지속적인 개발 및 출시하는 경우는 저작권 침해행위에 해당 한다"고 못 박았다.
◆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는 우리 게임"
그러나 위메이드의 의견은 다르다. 미르의 전설2는 미르의 전설의 후속편이 아닌, 위메이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게임이라는 것.
위메이드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에 있는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미르의 전설2는 2001년 3월 개발을 완료한 뒤,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미르의 전설과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위메이드가 개발한 독자적인 창작물"이라 강조했다. 이어 "액토즈의 모회사인 성취게임즈는 제3자와 무단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에도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국제상업회의소(ICC)가 3000억원을 지불하라고 한 중재 결과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 법무팀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 2와 미르의 전설이 후속편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미르의 전설 2는 미르의 전설하고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토즈는 50%의 지분을 가지고 외부적으로 100%의 지분을 가진 것처럼 행동했다"며 "중국에서의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위메이드로서는 당시 중국에서 매출액이 얼마나 발생하는 건지 잘 몰랐다"며 정당한 라이선스 수익을 제대로 분배받고 있는 것인지도 명확한 파악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성취게임즈와 액토즈가 미르의 전설2 IP를 사용한 모바일 게임, 웹 게임, 다양한 형식의 신작 게임을 제3자 중국의 다른 개발사들에게 무단으로 라이선스한 사실도 드러냈다. 성취 게임즈는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 미르의 전설2 둘러싼 첨예한 공방전, 해결은 언제
액토즈는 "싱가포르 ICC의 위법한 판정이 한중 양국 법원의 기존 판결들과 정면으로 상충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양국에서 효력 승인 및 집행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당사의 주장은 변함없다"며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시에, 향후에도 미르의 전설2 IP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보다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의 공동 저작권 보유 경위에 대해 양사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양사가 최종적으로 합의한 수익 분배 비율만 보더라도 미르의 전설2 IP가 누구의 창작물이었는지는 상식에 비춰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분쟁해결기관으로 싱가포르 ICC 국제중재법원을 선택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도 ICC 중재 판정의 정당성을 인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향후 중재 판정의 승인 및 집행에 대한 한국과 중국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