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프로젝트를 전격 철회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배터리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이 급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끝에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 조택영 기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LG화학(051910) △LX인터내셔널(001120) △포스코 △중국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제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기업 등과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으로, 총 프로젝트 규모는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LG컨소시엄은 가격이 급등한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 역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는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며 "다만 배터리 합작법인(HLI그린파워) 등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내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다양한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