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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담긴 대륙의 역사"...아르헨티나 대사관 '말벡 월드 데이' 진행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4.18 20:58:52
[프라임경제] 매년 4월17일,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아르헨티나를 향한다. 1853년, 프랑스에서 건너온 말벡(Malbec) 품종이 아르헨티나 땅에 처음 뿌리내린 것을 기념해 시작된 '말벡 월드 데이(Malbec World Day)'는 이제 아르헨티나 와인의 정체성을 알리는 세계적 행사로 성장했다.

서울에서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주관해 4월17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테이스팅 행사가 열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품종과 스타일의 아르헨티나 와인이 코스별 음식과 함께 제공되며, 말벡의 진면목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식전 와인으로 소개된 'El Enemigo, Gran Enemigo Torrontes 2021'은 토론테스(Torrontés) 품종 특유의 플로럴한 아로마가 인상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달콤한 복숭아 향과 라임, 감귤류의 상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스크램블과 감자칩, 아르헨티나 올리브 오일을 곁들인 전채 요리 '레부엘토 그라마호'와 잘 어울렸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주관한 '말벡 월드 데이'가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에서 열렸다. =추민선 기자


이어지는 'Terrazas de los Andes Reserva Chardonnay 2022'는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서 재배된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으로,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 향과 열대 과일의 풍미가 특징이다. 파이나와 후미타 등 전통적인 아르헨티나 안주와 리코타 치즈의 부드러움이 샤르도네의 유질감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날의 중심에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말벡(Malbec)이 자리 잡고 있었다.

'Salentein Numina Malbec 2020'은 우코 밸리(Uco Valley)에서 재배된 포도로, 풍부한 블랙베리와 자두 향, 은은한 오크 터치가 조화를 이루며 입 안을 부드럽게 감쌌다. '카르보나다 크리올라'라는 아르헨티나식 스튜와 엠파나다, 포카치아의 조합은 말벡의 다층적인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였다.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는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와이너리로, 고도 900~1500m에 달하는 안데스 고지대에서 자란 포도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Malbec Argentino'는 특히 아르헨티나 말벡의 기원을 시적으로 풀어낸 상징적인 라벨 디자인과 함께, 강렬하면서도 정제된 스타일로 전 세계 수많은 말벡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주관한 '말벡 월드 데이'가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에서 열렸다. 사진 속 와인은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 = 추민선 기자


2022 빈티지는 숙성 잠재력뿐만 아니라, 지금 마셔도 즐거운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짙은 보랏빛 컬러 속에는 검은 체리와 블루베리의 농축된 과일 향, 그리고 감초와 흑후추, 흙 내음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입안에서는 실키한 탄닌과 균형 잡힌 산미, 그리고 긴 피니시가 돋보인다.

이 와인과 함께 제공된 '아사도 데 티라' 메뉴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바비큐인 아사도 스타일로 준비된 파멜라 치킨과 한우 소갈비살, 모르게라, 친추리네스가 포함됐다. 스모키한 풍미와 진한 육향은 Malbec Argentino의 구조감과 완벽한 궁합을 이루며, 말벡이라는 품종의 진정한 매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는 라벨에서도 상징성이 돋보였다. 

라벨에는 말벡의 역사를 상징하는 네 명의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엘레노어 오브 아키텐(Eleanor of Aquitaine)는 말벡의 탄생을 상징하며, 프랑스 카오르(Cahors) 지역에서의 기원을 나타낸다.

이민자(The Immigrant)는 유럽에서 아르헨티나로의 말벡 품종 이주를 상징하며, 새로운 세계로의 이동과 정착을 표현한다. 이어 필록세라(Phylloxera)는 19세기 말 유럽 포도밭을 황폐화시킨 해충을 의인화하여, 말벡의 시련과 재탄생을 상징한다.

마지막 까테나 자파타(Catena Zapata)는 출생, 대지, 모성을 상징하는 아드리아나 카테나(Adrianna Catena)로 표현되며 신세계의 풍요로움을 공유한다.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부터 98점을 받았으며, 팀 앳킨(Tim Atkin)으로부터도 94점을 획득했다. 

한편 이날 선보인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는 신세계L&B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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