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엠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발판 삼아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을 제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Built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성장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오던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넘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80만명에 달해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에 선정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향후 3~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이다.
우선 '고객 중심 최적화' 전략으로 1200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한다.
특히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이 타깃이다. 현재 40대 이상 고객이 전체의 절반인 점을 반영해 헬스케어부터 자산관리까지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화통장은 기존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에 더해 '해외 송금' 기능이 추가된다. 유학생이나 해외 거주 가족 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또한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이은미 대표가 향후 3~5년간의 중장기 전략인 고객 중심 최적화·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글로벌 진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토스뱅크
'기술 내재화' 전략은 기술 내재화는 가속화를 넘어 표준화된다. 토스뱅크만의 신용평가 시스템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에 AI(인공지능)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을 결합한다.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가 향상될 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 또한 강화된다. 토스뱅크는 해당 기술을 사업화 대상으로 기획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전략은 토스뱅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진출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