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은 오는 28일부터 25영업일 동안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 신한은행
[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년만에 신한금융지주(055550)과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한 부당대출 등 개별 여신 사고들이 주요 점검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8일부터 25영업일 동안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전날부터 5영업일에 걸쳐 검사를 위한 자료 수집 등을 진행하는 사전검사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지난 2023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초 오는 5월로 예상됐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의 임기(6월 만기)와 최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이해관계자에 의한 금융사고의 시급성 등을 반영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검사에는 10명 미만의 검사 인원이 투입돼 정기검사를 위한 기본적인 자료 수집 등에 나설 예정이다. 본 정기검사에는 30~40명 규모의 직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신한의 내부통제, 건전성, 지배구조 등 경영 전반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1월부터 4차례에 걸쳐 연이어 금융사고가 일어나면서 개별 대출에 대한 점검이 주요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당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1억원 규모의 금품을 받은 신한은행 압구정지점 직원이 이달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고가 시스템 부실에 따른 구조적 문제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
또한 신한금융의 CEO 선임 절차가 모범규준에 부합하는지와 사외이사 중심 경영체계가 실효성을 갖추고 있는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3년 정기검사 당시에도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절차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신한금융이 지주회사와 자회사 CEO 후보군 선정 시 내부 후보군에 대해서는 연령, 경력 요건, 특정 직급 이상 등 선정기준을 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부 후보군에 대해서는 선정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신한금융·은행 정기 검사에서도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면 잠정적인 내용을 담은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검사를 진행중인 BNK금융과 공통된 형태의 비위가 포착된다면 함께 공개할 전망이다.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다른 금융기관이 참고할 만한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차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간검사 결과발표는 과거에도 DLF 등 대규모 금융사고에서 진행해왔다"며 "이번에도 중대한 문제들이 불거지면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