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증권은 11일 삼양식품(003230)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60일 유예로 인해 단기 우려 해소는 물론,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고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시행을 90일 유예할 것이라 밝혔다. 90일 동안의 유예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맞춤형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세는 90일간 기존 25%에서 기본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참고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확대 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음식료품은 한-미 FTA로 관세가 면제됐다. 이달 2일 상호관세 부과 발표로 인해 5일부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음식료품에 대해 기본관세 10%가 부과됐으며, 9일부로 상호관세 25%가 부과됐다.
KB증권에 따르면 음식료 섹터 종목 중 삼양식품은 관세 우려가 가장 컸던 종목이다. 전체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의 22.2%가 미국 법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양식품의 주가는 3월 초부터 지난 9일까지 6.8% 하락했는데, 10일엔 전 거래일 대비 10.8% 상승으로 마감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금번 관세 부과 유예 조치로 불확실성이 3분기 이후로 순연됐다"며 "동사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90일간 기본관세 10%만 부과받게 됐다. 3분기 이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맞춤형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 대비 완화된 관세 정책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동사는 수출 기업으로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 가능한 기업이라는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동사는 원·달러 환율 1원 상승 시 6억원 내외의 이익이 창출 가능하다"며 "관세로 인해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확인되고 있는 미국 매출 성장은 원화 환산 손익계산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재료의 경우도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를 모두 국내 업체에서 수급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 연간 원자재 계약 당시 전년 대비 우호적인 가격으로 체결한 것으로 파악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사는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영향 일부를 소비자에 전가 가능하다"며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개당 1달러 중반에서 판매되고 있다. 경쟁 제품들이 0.3~0.8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동사의 제품의 주요 소비자들은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인상 시에도 가격 저항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마지막으로 "금번 관세 부과 유예 조치로 동사에 대한 단기 우려가 해소됐다"며 "밀양2공장 가동 효과가 3분기 본격화될 예정으로, 여전히 견고한 수요 속에서 미국 주류(메인스트림)에서의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