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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 PBV, 픽업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 'Plan S' 구체화…"시장 변화 효과적 대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04.09 16:19:39
[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더욱 구체화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선제적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는 지난 5년간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해 강화한 2030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데 중점을 뒀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Kia Transformation)'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아는 향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각국의 시장상황에 따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송호성 사장이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설명하고 있다. ⓒ 기아


기아는 올해 글로벌시장 판매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하고 △2027년 375만대 △2030년 419만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은 중국 판매목표 현실화에 따라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430만대 대비 11만대 조정한 목표로 새롭게 설정했다. 지역별로는 2030년 북미에서 111만대, 유럽에서 7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58만대, 인도에서는 4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7000대(판매 비중 28%)에서 2030년 233만3000대(56%)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는 125만9000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4000대다. 특히 2030년 주요 4대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북미 70% △유럽 86% △국내 73% △인도 4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라인업도 강화한다. 올해 말 기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23종·전기차 9종 총 32종에서 2030년에는 내연기관 17종·전기차 15종으로 전동화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내연기관은 신흥시장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셀토스부터 텔루라이드까지 확대해 다양한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아는 △EV3 △EV4 △EV5를 시작으로 2026년 출시 예정인 EV2까지 대중화 EV 모델을 활용해 캐즘을 극복하고,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 전기차 판매는 올해 32만4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78만3000대 △2030년 125만9000대로, 지난해 제시했던 목표치를 조정했다(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

충전인프라도 확대 지속 확대한다. 국내는 현재 2326기가 설치된 초고속 및 급속 충전기를 2030년까지 1만30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는 아이오나(IONNA)를 통해 2030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5만기 이상, 유럽은 아이오니티(IONITY)와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지역별 전기차 현지생산도 확대하고 유연 생산체계를 구축해 공급을 최적화한다. 국내는 EV 개발 및 생산 허브로, 미국은 중대형 SUV 및 픽업, 유럽은 중소형 SUV 및 해치백, 인도는 현지 전략 소형 SUV 등 지역별 주력 차급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외 13개 공장(국내 7개·해외 6개)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혼류 생산하고, 2개 전기차 전용공장을 통해 생산효율성도 제고한다.

송호성 사장이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설명하고 있다. ⓒ 기아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적으로 PB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차급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기아는 PBV를 통해 B2C 기반의 승용 고객뿐 아니라 B2B LCV 고객까지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하고, 진출 시장을 확대해나감으로써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는 글로벌 각 시장의 전동화 전환 추이를 고려한 사업 확장을 통해 2030년 △유럽 13만3000대 △국내 7만3000대 △기타지역 4만5000대 등 총 25만대의 PBV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모델별로는 △PV5 13만5000대 △PV7 및 PV9을 11만5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화성 EVO 플랜트 PBV 전용공장 신설을 통해 2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해외공장 생산능력을 최대로 활용해 시장별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한다.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6종의 차종을 총 49만2000대 판매하고, 2030년까지 전 세그먼트에 걸친 포트폴리오로 확대로 10종의 라인업을 완성하고 99만3000대까지 늘린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위해 파워트레인 생산시설 증량을 통해 2030년 90만대 이상의 공급능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는 △소형 △중형 △대형 차종을, 해외시장에서는 △소형 △중형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증량하는 등 시장별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았다.

현재 기아는 OTA(Over-the-air) 기술 확대로 장소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등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2023년부터 △한국 △미국 △유럽에 커넥티드 스토어를 출시해 디지털 형태의 FoD(Features on Demand)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송호성 사장이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설명하고 있다. ⓒ 기아


또 커넥티드카 서비스(CCS)를 2024년 말 기준 34개국에서 2026년 말까지 △아프리카 △중동 △아태 △중남미 등으로 확대해 총 71개국까지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미래 상품의 핵심인 자율주행·자율주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인프라 △산업표준 기술 등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함으로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연동해 자율주행기술을 지속 개발한다.

기아는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을 통해 미래 친환경 차량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행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EV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EREV 시스템을 전개한다. 여기에 기아는 최적화된 재료 조합을 통한 높은 에너지 밀도, 개선된 저온 성능을 확보한 5세대 배터리를 개발해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성공적인 SDV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42Dot과 협력해 SDV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선행 연구조직인 AVP본부와 연계를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및 솔루션 분야에서도 SDV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는 △차량 핵심 성능을 구현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가능케 하는 '전기전자 아키텍쳐'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SDV 운영체제' △직관적이고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 가지 핵심기술을 통합해 2026년에는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로 자율주행 AI 기능을 구현하고, 이후 SDV 양산 체제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아는 미래 기술의 중장기적 적용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모셔널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등 주요 기업에 적극 투자 중이다.

한편 기아는 이날 2025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8460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4.1% 늘어난 321만6000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 소매 317만대)하고 글로벌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3.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12조5000억원(전년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 12조4000억원(2.4% 감소) △영업이익률 11.0%(0.8% 포인트 감소)를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고수익 달성 요인을 △제품력 중심 브랜드로의 성장 △상품 부가가치 개선 및 차량 가치 상승 △효율적 투자, 혼류생산 체제를 통한 구조적 원가 우위 확보 3가지로 보고,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평균 수익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목표 달성의 핵심 요소로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 △차세대 배터리 전략 및 전기차 판매 확대, 원가 개선 등을 통한 EV 수익성 제고 △SDV 사업 모델 전환에 따른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꼽았다.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이 증가한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19조원이며, 세부적으로는 △전동화 67% △SDV 9% △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의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연 10% 이상의 매출 성장,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 자기자본이익률 (ROE) 15% 이상의 효율적인 자본운영을 통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TSR,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분) 35%를 목표하고 있다.

기아는 배당 우선 정책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이익 환원을 위해 최소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하고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는 연중 상·하반기 분할 매입해 100% 소각하는 등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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