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035720)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매각을 추진한다. 이어지는 실적 부진으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 효율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매각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9일 오전 공시를 통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앵커에티쿼티파트너스(앵커PE), 중국 텐센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E)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에게 서한을 보냈다. 경영권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등에 집중하고 비핵심사업은 정리하겠다는 경영 효율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엔터의 몸값을 11조원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 2023년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영향이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투자 유치 이후 사업 영역을 확장 및 공격적인 인수 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나갔던 것이 추후 실적 악화하며 카카오 본사에 부담을 끼쳤다.
카카오엔터는 앞서 2021년 약 1조원을 들여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와 '타파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콘텐츠 리더로 나가겠다밝혔다. 이어 유재석·유희열 등이 소속한 '안테나'를 인수해 연예 매니지먼트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2023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까지 확보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 관련 당국의 수사를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카카오는 비핵심사업의 계열·자회사를 꾸준히 줄여 나가고 있다. 계열사 수는 지난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서 2025년 3월 115개로 줄었다. 그 중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수는 42개에 달한다. 지난 2022년 14개에서 2024년 42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카카오는 지난달 14일 콘텐츠 CIC의 다음 분사도 결정하며, 앞으로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나설 예정이다. 포털 다음(콘텐츠 CIC 부문) 분사 계획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분매각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주요 주주들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 후보군으로는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 하이브(352820)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