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투자증권은 9일 진에어(272450)에 대해 내수침체 등 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기존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3% 감소한 4180억원,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680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수치지만 컨센서스에는 부합한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건 리오프닝 이후 처음"이라며 "1분기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최대 성수기지만 지난해 말 무안공항 사고 여파로 근거리 여행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9% 증가하며 LCC 중 가장 좋았지만, 운임이 1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주항공이 티켓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LCC 업계 전반적인 운임이 함께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반면 "인건비와 공항관련비 등 단위원가가 유류비를 제외하고 모두 오르면서 영업비용은 6%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수요는 구조적으로 성장여력이 높지만, 항공산업 특성상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들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도 LCC 업계의 국제선 여객점유율은 처음으로 30%를 돌파했지만 일본 보이콧 여파로 성장세가 꺾인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역시 여행심리가 정상화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특히 2분기는 가장 안 좋은 비수기이며 적자전환이 우려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어려운 환경에서 진에어의 1위 프리미엄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양대 국적사 합병 이후 대명소노의 등장으로 항공시장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제주항공 사고와 신규 기재도입 지연 때문에 2년 뒤 통합 이후로도 한진그룹을 견제할 항공사가 나오기 어려워졌다"면서 "지난해 LCC 영업이익 1~2위는 합병을 앞두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