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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LX 700h "오프로드도 고급지게"

새로운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개량된 GA-F 플랫폼 적용…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 실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04.08 18:32:25
[프라임경제]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특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왔고, 여전히 쏟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이미지다. 이미지로 먹고 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 말이다.

'오프로드(off-road, 일반도로·포장도로에서 벗어난)'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몇 개있다. 그런데 최근 "네가 왜 거기서 나와?"처럼, 상상하기 쉽지 않은 조합이 등장했다. 

하이브리드를 단짝 친구로 데리고 다니는 렉서스다. '렉서스=하이브리드'라는 인식이 단단한 상황에서, 렉서스가 '오프로드'라는 수식어를 꺼내들었다. 렉서스 최초의 SUV인 'LX'와 함께. LX는 1996년 처음 등장해 '견고한 오프로드 기능과 럭셔리한 드라이빙이 결합된 경험'을 찾는 고객요구에 부응해 왔고,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렉서스 플래그십 SUV인 디 올 뉴 LX 700h. ⓒ 렉서스코리아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디 올 뉴 LX 700h(THE ALL-NEW LX 700h, 이하 LX 700h)'는 4세대 모델이다. LX 700h 개발 콘셉트는 다음과 같다.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Effortless and Refined on Any Road)."

뛰어난 오프로드 및 온로드 성능과 렉서스다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결합했다는 LX 700h를 시승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오프로드 성능을 뽐내기 위해 강원도 인제에 오프로드 파크까지 조성했다. 물론 온로드 코스(124㎞)도 준비됐다. 이번 시승기에서는 오프로드 성능만 다뤘다.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은 주행환경에 따라 차고 높이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해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향상시킨다. ⓒ 렉서스코리아


참고로 렉서스는 전 라인업에서 통일된 렉서스만의 주행 질감인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Lexus Driving Signature)'를 추구하며, 운전자와 차량이 하나돼 '대화가 가능한 주행'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성능을 뜯어보겠다. 새롭게 개발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LX 700h의 엔진 출력은 415마력(ps, 5200rpm), 시스템 총 출력은 464마력이다. 또 엔진 최대토크는 66.3㎏·m(2000~3600rpm)다. 3.5ℓ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MG)를 배치해 엔진과 모터의 출력과 토크를 효과적으로 노면에 전달하며, 주행상황에 따라 엔진 단독 또는 모터 단독 주행을 최적의 방식으로 자동 제어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는 발전기(얼터네이터)와 스타터가 기본 장착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정지하더라도 엔진만으로 비상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LX는 전통적으로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LX 700h는 개량된 GA-F 플랫폼을 적용해 △저중심화 △경량화 △차체 강성을 향상 등 차량의 기본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멀티 터레인 셀렉트는 다양한 지형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6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 렉서스코리아


렉서스코리아가 준비한 오프로드 파크 코스는 △Small Up & Down Hill △River Crossing △Rock Crawl △Obstacle △Side Hill △Up & Down Hill △Mogul △Mud △Roundabout △Trail 순이다. 

소감부터 말하자면 오프로드 조건에서 렉서스 최초로 EV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LX 700h는 웬만한 자갈이나 돌, 심지어 꽤 큰 바위까지 수월하게 넘어간다. 또 진흙길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우습게 통과했으며, 물웅덩이 역시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경사가 아주 급한 언덕조차도 LX 700h는 스스로 똑똑하게 모든 상황을 인지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설명하는 성능들은 오프로드에서 빛난 렉서스의 필살기들이다. 

일단 오프로드 코스에서 빛을 발한 기능은 멀티 터레인 셀렉트(Multi Terrain Select, MTS)다. MTS는 브레이크뿐 아니라 구동력과 서스펜션이 통합 제어되면서 선택한 모드에 따라 최적화돼 도로상황에 가장 적합한 주행성능을 이끌어낸다. 로우 레인지(L4)뿐 아니라 하이 레인지(H4)에서도 작동한다.

디 올 뉴 LX 700h에는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 렉서스코리아


여기에서 멀티 터레인 모니터(Multi Terrain Monitor, MTM)는 운전 초보자도 오프로드를 우습게 만들어준다. 차량의 전·측·후면 총 4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운전자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주변의 노면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카메라 스위치를 통해 변경할 수 있고, 12.3인치 디스플레이 전체에 표시된다. 그 중에서도 언더플로어 뷰는 주행 중 직전에 촬영된 영상을 합성해 차량 바닥 아래가 투과된 것처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뒷바퀴 주변 상태를 확인하고 장애물까지의 거리를 예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바위를 지나는 과정에서 특정 바퀴가 지면에 붙어있지 않을 때 LX 700h는 디퍼렌셜 락(Differential Lock) 기능을 이용해 기어를 잠금으로써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이 50:50으로 동일하게 배분돼 오프로드를 탈출할 수 있다. 

트랜스퍼 레인지 셀렉트(Transfer Range Select) 기능을 활용하면 트랜스퍼 케이스 기어를 저단과 고단으로 변경해 주행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주행모드를 선택 가능하다. 특히 저단(로우 레인지) 변속 시 저속에서 차량이 정지할 때의 감쇠력 조절 기능이 개선돼 불필요한 차량 움직임을 최소화함으로써 오프로드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장한다.

디 올 뉴 LX 700h에는 개량된 GA-F 플랫폼을 적용해 저중심화, 경량화, 차체 강성 향상 등 차량의 기본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 렉서스코리아


계곡을 통과할 때는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Active Height Control Suspension, AHC)을 사용해 차고 높이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렉서스의 AHC는 유압 방식을 채택해 뛰어난 내구성과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한다. 총 4단계 설정이 가능하며 최저 27㎜ 하향, 최고 103㎜ 상향할 수 있다. 경사로 진입 및 탈출 시에 차량 높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며, 승차 높이 상태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가 있는 만큼 LX 700h의 도하 성능을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LX 700h는 리어플로어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 본체를 상하로 분할된 방수 트레이로 패킹하는 방수 구조를 채용해 깊은 수로 등에서 침수를 방지해 700㎜의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방수 트레이 내로 물이 침입한 경우 트레이 내에 배치된 침수 센서가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크롤 컨트롤(Crawl Control) 기능은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티어링 휠만으로 극단적인 저속주행이 가능했고, 차량 하부와 지면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5단계의 매우 낮은 속도를 유지해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크롤 컨트롤에는 매우 좁고 통과하기 어려운 코너에서 회전성을 향상시키는 턴 어시스트 기능도 포함한다(트랜스퍼 케이스 L4 상태일 경우 사용 가능). 

디퍼렌셜 락 기능을 통해 험로에서도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해 손쉽게 탈출할 수 있다. ⓒ 렉서스코리아


마지막으로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Downhill Assist Control, DAC)는 내리막길에서 각 바퀴의 브레이크 유압을 자동으로 조절해 가속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LX 700h 외관은 '품격 있는 세련미(Dignified Sophistication)'라는 익스테리어 디자인 테마가 핵심이다. SUV로서의 기능적 필수 요소를 충실히 반영하는 동시에 역동적인 디자인을 통해 세련미와 강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면부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LX에 최적화된 새로운 스핀들 그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플로팅 바 구조를 적용했고, 이를 통해 입체적인 형상을 강조하면서도 프레임이 없는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 측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냉각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형 개구부와 공기역학적인 형상을 적용해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화했다.

인테리어는 직선적인 수평 디자인을 유지하여 넓은 개방감을 강조하며, 거친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균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렉서스코리아


측면은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수평적인 보디라인과 루프에서 뒷유리로 좁아지는 쿼터 필러 디자인을 통해 강한 일체감을 형성한다. 또 로커 패널 하단에서 리어 타이어로 이어지는 하부 디자인의 흐름을 강조해 SUV의 역동성과 견고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후면부는 렉서스 SUV 패밀리 룩을 계승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선명한 리어 디자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상을 극대화했다.

인테리어는 직선적인 수평 디자인을 유지해 넓은 개방감을 강조하며, 거친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균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즈나(Tazuna) 콘셉트가 적용된 실내는 뛰어난 시인성과 직관적인 조작성도 제공한다. 

2단 구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한 상부는 넓은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하부는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설계돼 안전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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